젤렌스키 대통령,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지원 가능성 경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지원 가능성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EU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약 1만 명 규모의 군사 인력을 러시아에 파병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상군과 기술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일부 북한 군 장교들이 이미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되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 대해 두 가지 핵심적인 요인을 지적했다. 첫째, 러시아군의 심각한 병력 손실을 보충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둘째, 러시아 내부의 추가 동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우회하기 위한 대안으로 해석된다.
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미국 및 EU 정상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제3국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과 미사일을 제공했음에도 공식적으로는 인력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대조적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상황 전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면밀한 주시와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빛나(shine@yna.co.kr)